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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Fable 5, 일주일 공짜로 열렸다 — 켜기 전에 따져볼 세 가지

테크/AI테크

by 잘난코 2026. 7. 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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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금고 안의 AI 모델과 그 앞을 가로막은 보안 관문들, 그 너머로 뻗는 빛의 길을 형상화한 개념 이미지

평소엔 지갑을 열어야 만질 수 있던 모델이 이번 주만 구독료 안으로 들어왔다. Anthropic이 7월 1일부터 7일 밤(태평양 시각 11시 59분 59초)까지 Claude Fable 5를 구독자에게 한시적으로 개방했다. Fable 5는 지금 파는 가장 강한 상용 모델이고, API 정가로 치면 입력 100만 토큰에 10달러, 출력에 50달러다. 바로 아래 티어인 Opus 4.8의 정확히 두 배. 그 티어를 일주일간 추가 비용 없이 써보라는 얘기다.

문제는 "추가 비용 없이"에 조건이 촘촘하게 붙어 있다는 점이다. 모델이 뭘 잘하는지는 지난 총정리에 적었으니, 이번엔 지금 켜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만 짚는다.

누가, 어디서 되나

대상은 Pro, Max, Team, 그리고 좌석제 Enterprise의 프리미엄 좌석이다. 반대로 Enterprise의 일반 좌석, 사용량 기반 Enterprise, 무료 플랜은 빠진다. 무료로 맛만 보려던 사람에겐 문이 닫혀 있는 셈이다.

접근 창구는 넓다. 웹, 모바일, 데스크톱, Cowork, Code, Design, Microsoft 365, Teams, Tag까지 대부분의 표면에서 Fable 5를 고를 수 있다. 다만 Claude Code로 쓰려면 버전이 2.1.170 이상이어야 하고, Cowork는 데스크톱을 최신으로 올려둬야 한다. 모델 선택지에 Fable 5가 안 보이면 십중팔구 버전 문제다.

공짜의 진짜 경계

프로모션 무료 한도의 경계: 주간 한도 50%까지 Fable 무료, 초과분은 usage credits, API는 별도 청구

여기가 핵심이다. "무료"라고 무한이 아니다. 프로모션 기간에 쓸 수 있는 건 주간 구독 한도의 최대 50%까지고, 그 선을 넘기면 그다음부터는 별도 usage credits가 필요하다.

게다가 Fable 5는 같은 한도를 다른 모델보다 빨리 태운다. 공식 설명 그대로 "plan의 정규 주간 사용 한도에서 차감되고, 다른 Claude 모델보다 빠르게 소진된다." 이 두 문장을 붙여 읽으면 그림이 나온다. Fable로 신나게 돌리다 보면 주간 한도의 절반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바람에 평소 Opus로 하던 작업까지 한도에 막힐 수 있다. 공짜로 얹어준 게 아니라, 원래 내 한도의 절반을 Fable 전용으로 잠깐 열어준 것에 가깝다.

말로만이 아니다. 오늘 아침 개인 계정에서 Fable 5에 멀티에이전트(ultracode) 모드를 얹어 직접 돌려봤다. 27분 동안 서브에이전트 92개가 붙었고, 계정의 모델별 토큰 집계에서 Fable 몫은 입력 23.7만·출력 65.4만 — 전체 소비량의 2.1%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2.1%로 무료로 열린 한도가 몇 시간 만에 100% 찍혔다. 병렬 에이전트까지 곁들이면 "주간 한도의 절반"은 일주일치가 아니라 반나절치라는 얘기다.

모델별 토큰 소비 집계 — Fable 5는 입력 236.6k·출력 653.6k로 전체의 2.1%인데 이걸로 무료 한도가 소진됐다

직접 확인한 모델별 토큰 소비 — Fable 5(오른쪽 위)는 전체의 2.1%뿐인데 무료 한도를 다 태웠다

한 가지 더. 이 프로모션은 API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API로 Fable 5를 부르면 표준 요금이 그대로 청구된다. 자동화 파이프라인이나 에이전트를 API로 돌리는 사람이라면, "이번 주 공짜"라는 말에 스크립트의 모델명을 claude-fable-5로 바꿔놨다간 그대로 정가 청구서를 받는다. 무료는 구독 앱 안에서만이다.

7일을 어떻게 쓸 것인가

솔직히 이 구조는 무료 샘플로 입맛을 들인 뒤 과금으로 넘기는 흐름에 가깝다. 7월 7일 밤이 지나면 Fable 5는 다시 usage credits를 따로 사야 쓸 수 있고, 습관만 들여놓으면 8일차부터는 지출이 예상된다.

사실 지난달에 이 블로그의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사흘 내리 Fable로 돌려본 적이 있다. 무거운 작업을 끝까지 붙들고 가는 힘은 확실히 Opus와 달랐지만, 그만큼 아무 계산 없이 습관을 들였다간 비용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는 게 그때 남은 판단이었다. 이번 일주일도 같은 눈으로 본다.

그래서 이 일주일은 시험대로 쓰는 게 낫다. 내 워크플로에서 Opus 4.8이 버벅이던 지점, 긴 리팩터링이나 오래 끄는 에이전트 작업, 여러 파일을 한 번에 훑어야 하는 일에만 Fable을 붙여보고 결과가 정말 티어 값을 하는지 확인하는 거다. 값을 하면 8일차 이후의 비용 계획을 세우면 되고, 안 하면 미련 없이 Opus로 돌아오면 된다. 반대로 아무 계획 없이 이것저것 다 Fable로 돌리다 한도만 태우고 일주일을 흘려보내는 게 제일 아깝다.

정리하면 지금 할 일은 세 가지다. 버전 올려서 켜지는지 확인하고, 무료 한도가 절반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검증하고 싶은 진짜 무거운 작업 목록을 미리 뽑아두는 것. 일주일은 생각보다 빨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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