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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내가 쓰던 크롬을 통째로 빌려주면, Claude in Chrome 실사용기

테크/AI테크

by 잘난코 2026. 7. 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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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내 브라우저를 빌려주는 개념 일러스트 (AI 생성)

관리자 페이지에서 값 바꾸기, 메일 답장, 웹페이지 표를 긁어서 엑셀로 옮기기. 컴퓨터 앞에 앉은 시간의 절반은 이런 브라우저 잡일이 가져간다. 이제 이걸 말로 시킬 수 있다. AI가 화면을 읽고 커서를 움직여 대신 클릭하고 입력하는 도구들이 지난 1년 사이 쏟아졌고, 나는 그중 Claude in Chrome을 블로그 운영과 개발 검증에 쓰고 있다.

Claude in Chrome은 AI 챗봇 Claude를 만든 Anthropic의 공식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다. 설치하면 브라우저에 Claude 사이드바가 생기고, 거기에 "이 페이지 표를 엑셀로 정리해줘"라거나 "지난주에 온 메일 중 답장 안 한 것 찾아줘"처럼 적으면 AI가 지금 화면을 읽고 직접 조작한다. 챗봇에게 물어보고 답을 복사해 오던 것과는 다른 물건이다. Anthropic 발표 기준으로 2025년 8월에 Max 요금제 사용자 1,000명 파일럿으로 시작해서 같은 해 12월에 Pro 요금제까지 열렸고, 2026년 6월 크롬 웹스토어 집계로는 설치가 900만을 넘었다는 리뷰도 있다.

이런 걸 Anthropic만 하는 건 아니다. OpenAI는 ChatGPT Atlas라는 브라우저를 아예 통째로 새로 내놨고(현재 맥 전용, 에이전트 모드는 유료 플랜), 구글은 크롬 자체에 Gemini를 심어 2026년 1월부터 Auto Browse라는 이름으로 다단계 작업을 맡긴다(AI Pro 구독 기준 하루 20회 제한, Tom's Guide 비교). 셋 다 "말로 시키면 대신 조작"이라는 점은 같다. 갈리는 건 어디에 얹히느냐다. Atlas는 브라우저를 갈아타야 하고, Gemini는 크롬에 내장이고, Claude in Chrome은 지금 쓰는 크롬에 확장 하나로 얹힌다. 그리고 개발자에게는 터미널의 Claude Code와 claude --chrome으로 이어진다는 고유한 한 겹이 있다(공식 연동 문서). 이 글은 그 Claude 쪽 이야기다.

설치는 5분이면 끝난다, 대신 순서가 있다

직접 해 본 순서대로 적는다. 조건이 하나 있는데, 무료 계정으로는 확장이 열리지 않는다. claude.ai 유료 플랜(Pro 이상)이 먼저다.

  1. 크롬 웹스토어에서 Claude 확장을 설치한다. 크롬과 엣지에서 동작하고, Brave나 Arc 같은 다른 크로미움 브라우저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2. 설치 직후 권한을 16개나 요구해서 흠칫할 수 있다. 디버거 접근(클릭·입력용), 페이지 읽기, 다운로드 같은 것들인데, 화면을 읽고 대신 눌러 주는 도구라 원래 이만큼 필요하다. 베타 위험 경고문도 뜨는데 건너뛰지 말고 한 번 읽어 두는 걸 권한다.
  3. claude.ai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사이드바를 열어 시킬 일을 말로 적는다. Claude가 어떤 사이트를 조작하려 할 때마다 사이트별로 허용 여부를 묻는다. 여기서 필요한 사이트만 좁게 열어 두는 게 이 글 전체에서 제일 중요한 조언이다.
  4. 개발자라면 여기에 터미널을 얹는다. Claude Code 2.0.73 이상에서 claude --chrome으로 시작하거나, 세션 중에 /chrome을 치면 연결 상태 확인과 재연결까지 이 메뉴에서 된다.
  5. 갑자기 반응이 없으면 확장 연결이 끊긴 경우가 대부분이다(뒤의 참고 2에서 자세히 다룬다). 크롬과 Claude Code를 재시작하는 게 가장 빠른 복구다.

새 브라우저를 띄우는 게 아니라 내 크롬을 빌려 간다

이 도구를 이해하는 열쇠는 하나다. 자동화용 브라우저를 뒤에서 따로 띄우는 것도, Atlas처럼 새 브라우저로 갈아타는 것도 아니고,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진짜 크롬 창에서 움직인다. 확장 프로그램이 크롬 안에 들어앉고, Claude Code와는 네이티브 메시징이라는 통로로 연결된다. 그래서 AI가 여는 탭은 내 크롬의 새 탭이고, 내 로그인 세션과 쿠키를 그대로 물려받는다. 화면에서 커서가 실제로 움직이는 게 눈에 보인다.

로그인 세션을 물려받으니 로그인 벽 앞에서 멈추던 자동화가 통째로 열린다. 봇 감지와 2단계 인증 때문에 격리된 브라우저로는 못 하던 일들이다. 로그인 벽과 CAPTCHA를 만나면 AI가 멈추고 사람에게 넘긴다는 규칙도 이 구조라서 성립한다. 어차피 내 세션이니, 내가 한 번 풀어 주면 그다음부터 AI가 이어받는다.

이걸로 뭘 할 수 있나

AI가 브라우저 잡무를 대신하는 분위기 컷 (AI 생성)

공식 문서와 커뮤니티 사용기, 내 실사용을 합쳐 보면 잘 되는 일의 목록이 꽤 구체적이다.

  • 로그인해 둔 웹앱 잡무: Gmail 답장 초안, Google Docs에 회의록 정리, Notion 페이지 채우기. API 연동 설정 없이 내 계정 화면에서 바로 한다.
  • 웹 개발 검증 루프: 로컬에서 코드를 고친 뒤 브라우저로 열어 폼 검증을 눌러 보게 하고, 콘솔 에러와 네트워크 요청을 읽혀서 다시 코드를 고친다. Claude Code 연동의 핵심 용도다.
  • 데이터 추출: 상품 목록 페이지에서 이름·가격·재고를 긁어 CSV로 저장.
  • 반복 폼 입력: 스프레드시트를 읽어 CRM 같은 웹 화면에 한 건씩 입력.
  • 화면 녹화: 작업 과정을 GIF로 기록해 공유. 온보딩 문서 만들 때 쓸 만하다.

내 경우를 하나 보태면, 블로그에 넣을 이미지를 AI로 뽑을 때 나는 이미지 생성 API를 쓰지 않는다. 장당 과금이 쌓이는 게 싫어서다. 대신 이미 구독료를 내고 있는 ChatGPT 웹을 Claude in Chrome으로 조작하게 했다. 탭을 열고,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생성된 이미지를 내려받는 것까지. 이 루틴으로 글 대표 이미지를 실제로 뽑아 등록했다. API 키도, 별도 과금도 없이 구독이라는 이미 지불한 자산이 자동화 재료가 된 셈이다.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사용기가 쌓이고 있다. r/ClaudeAI의 한 QA 사용기는 대형 이커머스의 예약 플로우를 이 도구로 순회시켜 한 세션에 이벤트 14개를 훑고 버그 32건을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잡아냈다고 적었다. 로그인된 실제 화면을 그대로 돌아다녀야 하는 탐색적 QA는 이 도구가 잘하는 일의 전형이다.

참고 1. 안 열리는 사이트가 있다, 안전장치가 겹겹이라서

겹겹의 안전장치에 막힌 자동화 개념 일러스트 (AI 생성)

빌려주는 구조에는 뒷면이 있다. AI가 내 세션으로 움직인다는 건, 잘못 움직여도 내 계정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메일 발송도, 결제도, 글 삭제도 전부 내 권한으로 실행된다. 여기에 프롬프트 인젝션이 겹치면 문제가 커진다. 웹페이지 어딘가에 숨겨 둔 지시문이 AI를 조종해서, 사용자가 시키지도 않은 행동을 내 계정으로 하게 만드는 공격이다. Anthropic 자체 실험에서 방어 없이는 이런 공격이 23.6% 성공했고, 완화 장치를 넣어 11.2%까지, 브라우저 특화 공격 유형은 35.7%에서 0%까지 낮췄다고 한다. 낮아진 건 맞지만 0이 아닌 영역이 남아 있다는 것도 같은 문장 안에 있다.

실제 사건도 이미 있었다. 2026년 3월 Koi Security는 페이지를 열기만 해도 숨은 지시문이 실행돼 Gmail 접근 토큰까지 빼낼 수 있는 ShadowPrompt 취약점을 시연했고, 이어 LayerX는 권한을 하나도 선언하지 않은 다른 크롬 확장이 Claude 확장에 명령을 흘려 넣을 수 있는 ClaudeBleed를 공개했다(XDA의 정리 기사). 후자는 확장 v1.0.70에서 막혔는데, 빌려 간 통로를 제3의 확장이 엿볼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 구조의 리스크를 그대로 보여 준다.

그래서 이 도구는 안전장치를 여러 겹 두르고 나온다. 사이트별로 접근 권한을 따로 허용해야 하고, 게시나 구매 같은 고위험 동작 전에는 사용자 확인을 다시 받는다. 금융 사이트나 성인 콘텐츠 같은 카테고리는 아예 차단이다. 나도 여기에 제대로 걸렸다. 지난주에 네이버 블로그 편집기를 자동으로 조작해 보려는데, 분명 내 크롬이고 네이버에 로그인까지 해 둔 상태인데도 네이버 주소를 여는 순간 safety restrictions라며 거부당했다. 확인해 보니 로그인 페이지든 도움말 문서든 가리지 않고 *.naver.com 도메인 전체가 막혀 있었다. 내 계정, 내 브라우저라도 Anthropic의 차단 목록이 먼저 적용된다. 결국 네이버 편집기 조사는 자동 조작을 포기하고, 공식 도움말을 Jina Reader라는 프록시로 읽어 오는 우회로 끝냈다. 읽기는 우회가 되지만 조작은 안 된다. 국내 서비스 자동화가 목적이라면 설치 직후에 대상 도메인이 열리는지부터 눌러 보길 권한다. 나는 그걸 모르고 편집기 조작 계획부터 세웠다가 통째로 다시 짰다. 이 차단에 걸리는 게 나만은 아닌 모양이다. 커뮤니티에는 도메인 블록리스트를 아예 걷어낸 역공학 오픈소스 클론 open-claude-in-chrome까지 나와 별 140개를 모았다.

여론은 반대 방향으로도 세다. Pro 확대 직후 올라온 Hacker News 스레드(댓글 194개)에서 가장 호응을 얻은 반응은 "몇 년에 걸쳐 브라우저 샌드박스를 다져 놓고, 이제 디버거를 켠 LLM을 크롬에 꽂는 게 맞느냐"는 쪽이었다. 처음엔 이 차단이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판단이 바뀌었다. 내 세션을 통째로 빌려 가는 도구라면 이 정도 제동장치가 없는 쪽이 오히려 불안하다. 권한을 사이트 단위로 좁게 열어 두는 일이 번거롭긴 해도, 그게 이 도구를 쓰는 기본기라고 본다.

참고 2. 연결이 자주 끊긴다, 한번 끊기면 재시작뿐이다

두 번째는 덜 알려져 있는데, 체감으로는 이쪽을 더 자주 만난다. 연결이 약하다. 이 확장은 Claude Code가 시작될 때만 연결을 맺는 구조라서, 세션 도중에 연결이 끊기면 그 세션 안에서는 되살릴 방법이 없다. Claude Code 자체를 재시작해야 한다. 크롬 확장의 서비스 워커가 오래 놀면 잠들면서 연결이 끊기기도 하고, 터미널 세션 여러 개와 데스크톱 앱이 확장 하나를 서로 잡으려다 꼬이기도 한다. 내 경우가 정확히 그랬다. CLI 세션 세 개에 데스크톱 앱까지 떠 있던 날, 어느 쪽에서도 브라우저 도구가 응답하지 않았다.

이 취약함이 실제 작업을 어떻게 끊는지도 겪었다. 구글 포토에 있는 사진을 블로그 글에 쓰려고 했을 때다. 구글 포토 링크는 로그인해야 열리는 웹앱 주소라 일반적인 다운로드가 안 되는데, 내 크롬은 이미 구글에 로그인돼 있으니 Claude in Chrome이면 바로 될 일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 시점에 확장 연결이 끊겨 있었고, browser extension is not connected라는 오류만 돌아왔다. 되는 날은 로그인 뒤 세계가 전부 열리는데, 안 되는 날은 탭 하나 못 연다. 이 낙차가 이 도구의 현재 상태다. 무인으로 돌리는 정기 자동화에 이걸 끼우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Playwright와는 분업이 된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기존 브라우저 자동화와의 자리가 갈린다. 개발자들이 오래 써 온 Playwright 계열은 자동화 전용 브라우저를 격리해서 따로 띄우는 방식이라, 로그인 없는 페이지를 대량으로, 무인으로 돌 때 강하다. 브라우저가 꺼져도 다시 띄우면 그만이고, 경로마다 쿠키를 격리할 수도 있다. 대량 작업 쪽에선 Claude in Chrome을 못 미더워하는 사용기도 있다. 저장해 둔 부동산 매물 70개를 요약시켰더니 다 넘겨본 척만 하고 대부분 놓쳤다는 HN 사용자의 실패담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Claude in Chrome은 로그인 뒤의 세계와 개발 검증 루프에서 강하다. 내가 보고 있는 화면 그대로를 AI가 이어받아야 하는 일, 구독 서비스처럼 계정이 자산인 일. 나는 지금 대량 측정과 미러링은 Playwright에, 로그인이 필요한 잡무와 웹앱 검증은 Claude in Chrome에 맡기는 식으로 나눠 쓰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가장 잦은 불만 두 가지도 미리 알아 두면 좋다. Pro 요금제에선 확장이 Haiku 모델로 돌아가 무거운 판단이 아쉽다는 것, 그리고 브라우저 자동화가 일반 채팅보다 사용량을 훨씬 빨리 깎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처음 써 보기엔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내 크롬을 빌려준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 그게 이 도구를 오래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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